백문이불여일견 (百聞不如一見)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자기 눈으로 보기 전까지 믿지 못했던 한 제자가 들은 말씀입니다.
세상에는 믿기 어려운 일들이 참 많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같은 곳에서 접하는
특이한 일이 아니라도, 내 눈으로 보아야만 믿을 수 있는 일들은 참 많이 있습니다.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다면, 내게 전달해주는 사람의 말만을 믿으며 살아갈 수 있다면,
서로에 대한 신뢰가 100%인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한편 두 눈으로 확인을 하고서도 믿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신의 세계에 갇혀
있거나, 자신의 주장을 지켜나가기 위하여 믿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겠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평범한 이들은 믿지 못하던 사실이었더라도 눈으로 보고 확인을 하면
믿을 수 있게 됩니다. 100번을 설명해 주는 것 보다 한번 직접 보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한 까닭입니다.

몇 주전 제23차 FTA 국내대책위원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지난 2007년 대통령소속으로
설치•운영되다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소속으로 이관된 FTA관련 모든 사항을 논의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는 위원회입니다. FTA 활성화를 위한 논의와 더불어 협상이 진행
되고 있는 한•중FTA에 대한 논의가 중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회의에서와 달리 참석한 농민대표 위원들의 발언이 다른 위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였습니다. 한•중FTA의 진행에 대비해 중국을, 중국시장을 방문한 농민 대표단이
국산품의 경쟁력을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한•중FTA에 따라 저가로 밀려들어올 중국산
농산물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를 걱정하던 관점에서 고품질의 국산품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자는 자신감이 생긴 것입니다. 즉, 고품질의 농산품으로 중국에 진출하자는,
FTA를 반대하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입장으로 돌아서게 된 것입니다.
백문이불여일견!

이번호 Cover Story는 FTA 검증에 적극적으로 대비하자는 제목입니다. FTA의 혜택이 늘어남과
동시에 지켜야 할 의무가 이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증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하겠습니다. FTA News도 역시 한•중FTA에 대한
내용입니다. 농수산물 등을 초민감품목으로 선정한 정부의 마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
Voice from the Fields는 보세장치기간에 대한 내용입니다. 수입시 절차에 대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US Customs Rulings로 알아보는 관세평가는 생산지원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신실한 사람이 되기는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본 것을 믿고 받아들이는 것은
비교적 가능합니다. 부디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긍정적,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더욱 발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百聞이 不如一見 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