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大雪)은 큰 눈이 온다는 날이지요. 그러나 지난주의 하늘은 청명하고 영상의 포근한 날들이었습니다. 웬걸, 며칠 지나자 큰 눈이

　내리고 기온도 영하 10도까지 급강하 하였습니다.

옛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날들에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계절을 세분하여 24절기를 만들었습니다. 씨앗을 뿌리고, 가다듬고, 수확하기 위한 기준이 계절의 흐름에 따라 정해졌습니다.

며칠 후 동지(冬至)가 되면 태양은 적도 아래로 내려갑니다. 밤의 길이가 최고로 길어지고 흐르는 샘물까지 어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됩니다.

예전에는 동지를 지나 소한(小寒), 대한(大寒)의 겨울이 되면 조상들은 휴지(休止)와 칩거(蟄居)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확을 마친 농부들은 휴식을 가지며 다음해를 준비하는 농한기(農閑期)를 보냈습니다. 불과 50여년전 일입니다.

긴긴 겨울방학이 오면 기차를 타고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갔습니다. 작은 시골역에서부터는 고개를 넘어 달음박질 쳐 갔습니다. 고향 친구들을 따라다니며 곱은 손으로 팽이를 돌리고 썰매를 탔습니다. 저녁밥은 먹는 둥 마는 둥 친구들과 동네 사랑방을 기웃거렸습니다. 새끼를 꼬며, 화투를 치며 놀고있는 마을 청년들 사이로 들어갔습니다. 군고구마와 이 시린 동치미, 막걸리까지 얻어먹으며 긴 겨울밤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이번 달 Cover Story는 ‘스파게티 볼 효과(Spaghetti bowl effect) 시대의 개막'입니다. FTA News는 ’몽골, APTA 7번째 회원국으로 가입‘이며, 베트남 현지에서 알려드리는 Inside Vietnam은 ’베트남의 관세 위반행위 처벌규정 128/2020/ND-CP 시행’입니다. 또한 관세무역 관련 법령변경 소식은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일부개정’이며, 관세 관련 심판사례는 '수입항에서 발생한 체선료의 과세쟁점'입니다.

100년, 아니 50년후 우리의 아이들은 어린 시절 그들의 겨울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작은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고사리 손에 장갑을 끼고 부모 손을 잡고서만 집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반가운 친지를 만나도 달려가 안겨도 될 것인지 주저합니다. 마스크 쓴 얼굴들은 누구인지 확인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제보다 더 많이 먹기 위해, 남보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끝없이 몰아세우며 경쟁하며 달려온 날들입니다. 쉼을 부끄러워하며 놀이를 주저하였습니다. 세상에서 끌어올 수 있는 것을 닥닥 긁어 모으며 온 땅을 뒤집어 엎으며 달려왔습니다.

‘인간이 멈추자 지구가 건강해졌다.’고 합니다. 지난 2월 코로나19로 중국의 산업활동이 멈추었습니다.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맑고 높은 파란하늘을 보게 되었습니다. 잠시나마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25%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중국에만 책임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이미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인류는 지구를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20세기 초반 인간이 만든 물건들의 총 질량(the mass of human-created stuff)은 전 지구에서 35억톤이었습니다. 2020년 올해에 1조톤까지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년 30억톤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급증, 오존층의 파괴, 표면기온 상승, 생물다양성 감소 등의 거대한 가속화(The Great Acceleration)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빙하기 이후 1만년간 누리던 홀로세(Holocene)에서 인류세(Antropocene)가 생길 정도로 인간의 활동은 지구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인류라는 매우 강력한 생물종이 지구 환경 전체를 바꿔 놓고 있습니다. 우리의 행동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의도치 않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급하고 절실한 행성적 위기에 들어섰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도 과도한 인류세(人類世)가 초래한 자업자득의 사태입니다. 깨끗한 물과 공기 그리고 자연이 당연한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우리는 무언가를 잃어야 그 가치를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옛 사람들 같이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찾아야 합니다. 다행히 우리는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 문제들은 우리가 스스로 초래한 것들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 문제들을 해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모든 출구는 어딘가로 들어가는 입구다.’(Tom Stoppard) 라고 합니다.

2020년을 나가면서 돌아봅니다. 우리의 이기적인 행동들을 덮을 수가 있을까요? 새롭게 들어가야 할 입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더 늦기 전에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찾을 수 있기 바랍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We make our own plans, but the LORD decides where we will go. (Proverb 16:9)

*Nationalgeographic, 2020,

 <https://www.nationalgeographic.com/environment/2020/12/human-made-materials-now-equal-weight-of-all-life-on-earth/>

**최평순, 다큐프라임제작팀. 2020, 「인류세: 인간의 시대」. 해나무

- 목 차 -

▶ Where Is Grace Chang?

Back to the Future

▶ Cover Story

스파게티 볼 효과(Spaghetti bowl effect) 시대의 개막

▶ FTA News

몽골, APTA 7번째 회원국으로 가입

▶ Inside Vietnam

베트남의 관세 위반행위 처벌규정 128/2020/ND-CP 시행

▶ 관세무역 관련 법령변경 소식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일부개정

▶ 관세 관련 심판사례

수입항에서 발생한 체선료의 과세쟁점

[신한소식지 Zoom In Trade 12월호]

자세히 보려면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