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10여 년 전, 관세사시험에 번번이 낙방하는 저에게 아버지께서 해주시던 말씀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라는 말과 연결시켜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라는 격려의 말씀이셨지요. 물론 이때의 방점은 ‘노력’과 ‘좋은 결과’에 찍혀 있었음이 확실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열심히 노력한다고 모두가 그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결과가 진실로 내게 가장 좋은 결과일까요?
 

개업 10주년을 맞이하는 개성공단이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123개의 기업이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을 투자하여 이룩한 삶의 터전이 남북 당국 양측의 몇 번의 신경전 후에 사실상 폐쇄가 된 것이지요.
언제 다시 가동이 될 것인지? 가동이 되기는 할 것인 것인지? 작은 공단의 문제는 거대한 북핵 문제와 연결이 되며 미국, 중국까지 관련 당사자가 되었습니다. 사건의 판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입주기업들의 1조가 넘는 피해액이 관련된 사람들의 노력이 부족했던 탓 일까요? 과연 노력의 부족으로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은 것인가요?
 
이번 달의 Cover story는 부가가치세법 개정 에 관한 내용입니다.
개정내용 중 수정수입세금계산서 발급은 수출입기업들에게 매우 민감한 사안입니다.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FTA News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국제통상질서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고 있는 선제적 전략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Voices from the Fields는 고종황제의 윤허를 받은 세관의 역사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법령변경소식은 부가가치세법의 개정과 기타 고시개정에 대한 내용이 있으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진인사대천명! 영어로는 Man proposes, God disposes 라 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인간에게 상응하는 하늘의 뜻이 있으면 가장 바람직한 일이겠지요. 그럼에도 짧은 인간의 시야로는 하늘의 큰 뜻을 모르는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복권에 당첨되는 것이나 부잣집의 귀한 아이로 태어나는 것이 노력과 관련 없이 이루어지는 사태인 것처럼, 개성공단 사태로 피해를 보고 있는 관련 기업들도 자신의 노력과 관련 없이 닥쳐온 일입니다.
헤아릴 수 없는 하늘의 뜻에 원망하지 마시고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겠습니다.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쓴다 하더라도 결과는 하늘의 명을 따를 뿐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우리 대통령의 방중으로 개성공단에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