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관세사 시험에 합격한 새내기 관세사들의 수습을 위한 면접을 하였습니다.

예년보다 합격자 수가 증가하기도 했지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낸 응시자는

50여명이나 되었습니다. 서류전형에서 추리고 추려 20여명의 면접을 진행하였고

안타까워하며 최종 4명을 선정하였습니다. 최초의 목표는 새로운 인재발굴 및

육성을 위한 1~2명이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로 시작하는 문장은 대부분 젊은 사람들의 만족스럽지 못한

행동에 대해 얘기할 때입니다. 360˚로 펼쳐진 무한 가능의 세상에서 고뇌하며

방황하는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의 모습 때문입니다. 무한대로 펼쳐져 있던 세상은

시간이 흐르며 점점 180˚, 90˚로 좁아집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넓은 세상에서

일부 구간만을 선택하며 집중해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면접에서 만난 젊은이들은 360˚의 세상에 있으면서도 방황만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넓은 세상에서 종횡무진 다니면서도 많은 곳에서 부단한 노력과

수고를 하였습니다. 어려운 면접자리임에도 자신들의 생각을 당당하게 피력하는

자부심이 뛰어난 젊은이들이었습니다.

2015년초 교수신문에서 발표한 희망의 사자성어는 정본청원(正本淸原)이었습니다.

근본을 바로 세우고 근원을 맑게 하여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한 해를 마무리 하며 선정한 사자성어는 혼용무도(昏庸無道)

입니다.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무도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상식이 통용되는 맑은

사회를 희망하였으나 길이 보이지 않는 어둡고 어지러운 사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昏君, 庸君으로 인하여 이 나라가 이렇게 되었다며 손가락질 합니다.

이번 달에는 KT 융합기술원의 상무이신 백송훈박사의 ‘이순신 제독의 Paradigm

Shift’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아님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Cover Story는 앞서가는 정부기관인 관세청에서 새롭게 시행하는 ‘제4세대 국가

관세종합정보망’에 대한 내용이며 그 외 ‘TPP협정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 및 기타

관세무역관련 정보들이 있습니다.

오늘 떠오르는 태양과 내일의 태양은 물질적으로 동일합니다. 새해 아침이라고

뜨거운 태양이 차갑게 식지 않고 원형의 모양이 사각형이나 삼각형으로 달라지

지도 않습니다. 시간은 지난해와 변함없이 째깍째깍 흘러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멈추고, 뒤를 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

正本淸原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 昏庸無道의 세상이 된 것이

과연 리더만의 잘못인지? 상식이 통용되는 맑은 사회를 이루기 위하여 나는

얼마나 노력을 하였는지 돌아봅니다. 360˚의 세상이 아닌 90˚의 좁은 세상만을

바라보며 욕심을 부리고 고집을 피우는 이기심을 얼마나 부렸는지 돌아봅니다.

다시 멈추고. 봅니다. 젊은이와 같은 마음으로 고개를 높이 들고 2016년 펼쳐

나갈 넓은 세상을 바라봅니다. 동서남북의 내가 옮길 산을 봅니다.

근본이 바로 선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를 바라봅니다.

산 아래 돌 하나부터 옮기는 것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제 지나간 날에, 昏庸無道의 세월에는 마침표를 찍어야 합니다.

昏君! 庸君! 손가락질하고 개탄하기 보다는 내가 먼저 돌 하나를 들어

바른 자리에 옮겨 놓아야 합니다. 초롱초롱 맑은 눈망울의 젊은이들과

함께 나아갈 새해 2016년을 벅찬 마음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