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귀대고 들어보면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

봄이 온다네 봄이 와요. 얼음장 밑으로 봄이 와요.

…

‘봄노래’ – 윤석중(1911-2003)

시간은 쉬지 않고 흘러갑니다. 흐르는 시간에 따라 계절도 바뀌어 갑니다.

북극에서 내려왔다는 극한한파로 두텁게 얼었던 한강의 얼음도 이젠 모두

녹았습니다. 꽁꽁 얼어있는 깊은 산속 개울물도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면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봄은 가까운 곳에 와있습니다.

계절의 봄소식은 가까이 오고 있는데 우리들 삶에 봄은

어느 만큼이나 와있을까요?

지난달 2월 26일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내의 휴전(Cessation of Hostilities

In Syria)을 결의하고 그 이행을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13백5십만의 난민뿐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반가운 봄소식입니다.

2015년 12월 마침내. Saudi Arabia의 여성들이 참정권을 성취한 것은

‘아랍의 봄’이후 4년만에 이루어진 봄소식입니다. 전세계에 급속하게 퍼지

는 Zika virus의 위험을 깨닫고 상ㆍ하수도 시스템 등 자국의 위생상태를

개선하겠다는 브라질 정부의 발표는 우리 모두에게 특히 임신부들을 안심시

키는 봄소식입니다. 이란과 서방국들과의 핵 협상이 타결되어 이란경제제재

가 해제되는 것도 봄소식입니다. 이에 따라 2월 28일 실시된 총선에서

Reformist인 Hassan Rouhani의 연합당이 압승을 하였습니다.

봄이 조금씩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삶도 있습니다.

봄이 오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오히려 더욱 꽁꽁 얼어붙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20년에 가까운 내전이 끝나 1992년이후 잠잠하던 아프리카의 모잠비크에서는

다시 내전이 시작되고 있다 합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웃나라인 Malawi로 피난

을 떠나고 있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을 강행하였

습니다. 우리국민들에게 가장 안타까운 봄소식을 짓밟는 소식입니다.

핵무기와 미사일을 동원한 북한의 무력도발은 봄이 오는 것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박근혜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생존과 미래를 위협하는 일이고 더

나아가 세계평화와 안정에 대한 정면도발”이라고 공표하였습니다. 얼음장은

더욱 두터워지고 있습니다. 결국, 남북한간의 공식적인 민간통로인 개성공단

이 가동중단/폐쇄 되었습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하고 있던 120여개 기업은

8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피해를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남북을 잇는 민간의

통로가 막혀버렸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번 달 Cover Story는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과 향후 전망’입니다.

FTA News는 ‘한-중 FTA 직접운송요건 충족..’을 위한 정보 안내이며 Voices

from the Fields는 ‘반덤핑조사..’ 관련 내용입니다. ‘생맥주와 용기는 함께

분류될 수 있을까?’는 품목분류 이슈로서 상식을 키우는데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봄을 기다립니다.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꽁꽁 얼어붙은 이 땅에 봄이 올까요?

5000만이 힘을 합해 따스한 온기를 부으면 얼음이 녹을까요?

봄을 기다립니다.

간절히 손을 모으고 귀를 기울입니다.

감사합니다.

- 목 차 -